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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일자리 ‘버팀목’…중견건설사 ‘부도 공포’ 확산20-03-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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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산건설정보 작성일20-03-20 21:54 조회4,9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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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계의 경영 부담이 본격화됐다. 중국발 공급체인 단절에 이어 국내 수요층 붕괴에 따른 건설시장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탓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건설업계에서 ‘기브업(포기)’형 부도가 증가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대구 소재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대구지역 분양 일정 연기로 이미 제작한 홍보물품과 직원 급여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경북지역 건설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한 전문건설사 대표 역시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이 호황일 때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원도급사가 내건 다소 안 좋은 입찰조건을 감내했는데 코로나 발생 이후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정책자금 확대, 내수 활성화 대책 등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 고용 전반을 책임지는 중견 이상 기업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지역 건설사 대표는 “IMF 외환위기 이후로 지역에서 고용 최일선을 책임지는 것은, 결과적으로 대기업들인데 정부가 대기업 지원정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큰 실수”라며 “지역에서 종합건설사 하나가 문을 닫으면 그 파급효과는 지자체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소상공인 대출한도를 최대 7000만원으로 높여 금리를 1.5%로 낮추는 등 정부가 내놓은 경제대책은 거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건설사 부도를 포함한 경제 붕괴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으로 ‘건설업’ 부도 위기를 지난 17일 지적했다. 여행사와 제조, 패션업계 등에 집중됐던 위기가 경제 근간으로 퍼질 가능성을 진단한 결과다.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건설시장에서 주택을 중심으로 건자재 조달이 어려워지거나 착공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건설업은 거래처 저변이 넓고, 부도가 날 경우 영향력이 큰데 이미 건설업 부도가 2월 증가세로 돌아섰고 신종 코로나 여파로 건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현재 2월 기준 기업 부도 건수가 6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넘어섰고, 3월에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내 기업들은 정부의 무이자ㆍ무담보 대출보다 기존 대출금 상환 유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도 어음을 일단 줄이자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언제 수습될지 모르고, 새로운 부담을 꺼리는 경영자가 적지 않을 텐데 코로나 탓에 ‘기브업(give upㆍ포기)’형 부도가 이어지면 20년 사이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기브업’형 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IMF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태가 종식된 이후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가 시작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정부가 사태 종식 전에 대형사를 포함한 기업 전반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금 융통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