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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부(서울∼세종) 고속도로 턴키 완료…3개 공구별 특징은16-07-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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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산건설정보 작성일16-07-18 22:25 조회2,7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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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공시장 최대의 이슈였던 ‘제2경부(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사업(안성∼구리 구간)’ 3개 공구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입찰이 일단락됐다. 공구별 3000억원 이상의 매머드급 규모는 물론, 제2의 국가 대동맥 건설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회적 관심도 역시 높았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수주 경쟁은 뜨거웠다.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역시 심사의 공정성과 엄격성을 위해 내ㆍ외부 심사위원 총 44명(10공구 14명, 13ㆍ14공구 각각 15명)이 경기도 동탄 인력개발원에서 일주일간 합숙하며 심사에 매달렸다. 20일 가격개찰을 앞둔 10공구를 제외한 13ㆍ14공구의 실시설계 적격자가 선정된 가운데 이번 턴키의 특징과 공구별 당락 포인트를 짚어본다.

△10공구 : 0.95점차 접전…다시 한번 발휘된 총점차등제의 위력

한화건설과 금호산업의 초접전이었다. 원점수 기준 한화는 86.14점, 금호는 85.19점을 얻어 0.95점 차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기서 총점차등제의 위력이 발휘됐다. 한화의 원점수에서 10점(100점 만점의 10%)을 뺀 점수를 금호에 적용한 것. 때문에 1점 미만의 근소했던 차는 10점으로 10배 이상 벌어졌다.

도로공사는 오는 20일 가격개찰을 앞두고 있다. 이 공사에는 설계 대 가격 비중이 7:3이 적용된다. 한화와 금호의 가격 차가 800억원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는 한, 한화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초접전을 벌였던 만큼 한화와 금호의 설계는 상단 부분 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세종 간 본선 라인의 설계는 거의 일치했지만, 광주 직동 IC(나들목)으로 빠지는 부분과 성남∼장호원 국도 연결 부분에서 한화의 설계가 심사위원에 좀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는 앞서 진행됐던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이천∼문경 8공구 건설공사’ 턴키 설계심의의 아픈 기억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이 공사에서 한화는 SK건설에 겨우 0.59점을 뒤졌지만, 7% 강제차등을 적용해 7점차로 벌어졌다. 이는 가격으로도 극복할 수 없었다.

△13공구 : 확정가격 최상설계…지하터널 두고 2.27점의 승부

13공구는 추정가격 4044억원 규모로, 이번 3개 공구 중에서 가장 최대어였다. 게다가 도로공사는 14공구와 더불어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을 적용했다. 발주처가 제시한 금액을 기준으로 가장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한 컨소시엄이 실시설계 적격자로 이름을 올리는 방식이다. 가격개찰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태영건설은 91.77점을 확보해 89.50점을 얻은 두산건설에 2.27점 앞서 수주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특히 태영과 두산이 얻은 점수는 이번 3개 공구의 참여 컨소시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이들의 설계가 객관적으로 뛰어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3공구는 서울 강동구 아래 3.65㎞의 지하도심터널 건설과 서울시 도시철도 9호선 인접 구간 처리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특히 지하도심터널의 경우 극도로 조심스러운 공법 적용과 시공, 그리고 건설현장 안전 확보가 필수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태영은 방재시설 설치, 내화패널 시공, 터널 굴착 등에서 두산 대비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4공구 : 토목기술의 꽃…1.735㎞ 교량 설계 경쟁

14공구는 총 연장이 1.94㎞에 불과하지만, 토목기술의 꽃이라고 불리는 총 연장 1.735㎞의 교량이 포함돼 있다. 도로공사는 최소폭이 7.2m 이상인 교통시설 교량 건설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참여자격을 못 박았다. 국내 교량 건설의 명가로 손꼽히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대결을 펼쳤다.

현대는 총 100점 만점 중에서 90.83점을 확보해 87.90점을 얻은 대우에 2.93점 앞섰다. 단연 설계안의 핵심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한강)∼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구간의 교량 건설에 있었다. 현대는 이를 주탑(다리를 지탱하는 세로 모형의 탑) 2개로 연결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연결하겠다는 설계산을 제시했으며, 대우의 경우 3개의 주탑으로 연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량의 재료에 있어서도 양 측은 차이를 보였다. 현대는 고강도 콘크리트를, 대우는 강합성 콘크리트를 제시했다. 결국 심사위원들은 2.93점의 차로 현대의 설계에 손을 들어줬다. 특히 현대는 태영과 함께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을 적용한 13ㆍ14공구를 대표사와 서브사로 자리를 바꿔가며 수주함으로써, 이번 3개 공구 턴키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